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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story/ETC stories....

12월 24일

by 애쉬™ 200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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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승훈이형, 접때 말했던 소개팅 말인데요......"

아..한달전인가...소개팅할래요 하길래...글쎄,, 알아서..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XX야, 미안한데.....소개팅 못하겠다.."

"왜요?"

"응....형이 말이지... 한 여자가 좋아져 버렸거든...."

"아..그래요? 어떤 여자분이신데요?"

"응....사실 한번도 못 만났는데...그냥 그렇게 됬네.."

"에이..그럼 아직 여자친구도 아니고, 사귀는 것도 아니네요.멀~"

"응...근데,,,,진심으로 만나려고 .....내 맘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네,

형이 그래서 다른 여자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구나...미안.."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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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아..그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되리라는거 알고 있었어요...

10%의 가능성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겨우 통화가 되었을때..모임 있다는 한마디에..

알겠다고 짧게, 차갑게..끊고 말았습니다.

미리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답답한 맘....

뜨거운..욕조에 30분동안 들어가서 머리를 식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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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다 적고 나니..글 분위기랑은 너무 안 맞네요--;;

그래도 머..욕실에서 찍은건 저것밖에--;;

넘 야하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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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이성적이라 생각했던..저지만...

이런 문제만은 너무 감정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리 좀 식히고 나니...

참 못난 놈이란 생각 들더라구요...

그녀가 어떤 맘일지, 어떤 상황인지 잘 알면서...

천천히 기다리겠다고, 그 맘 다 이해해 주겠다고,

나 믿으라고 그렇게 자신있게 말해놓고서...

이렇게 혼자 기대하고, 혼자 맘상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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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난게 있었더라구요...

사실..제가 그녀가 어떤 사람 이야기만 하면

민감해하고 심술을 부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지도 못하는 그녀를 직접 만나기도 하고,

그녀에게 호감의 표시를 공개적으로 남기는 사람...

왠지 모르게 싫었습니다. 밉기도 했지요..

그런데, 한분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사람이 머가 잘못이냐...그사람도 사랑에 눈 먼 것 뿐일테야..."

딱 눈이 뜨이더라구요...그런것이었습니다.

네....그 사람입장에서도 저를 보면 똑같은 맘일텐데...

누구를 좋아하는것은 죄가 아니죠..오히려 당연한 것이죠..

그 사람도 그런 표현을 하는 것 뿐일텐데..

그사람 입장에서는 순수한 맘뿐일텐데....

전 왜 그렇게 못나게..굴었을까요? 저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제 모습 보면서....그녀도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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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왠지 모르게 속상한 맘에....술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너무 못나서 속상하더랍니다.

내 자신의 맘이 솔직하고 떳떳하면 그걸로 그만이지...

왜 딴사람까지 질투를 해야 했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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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어떤분은 왜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했느냐..

라고 하시겠지만...전 압니다. 아니. 안다기보다..그럴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누굴 좋아한다면, 내 맘을 확실하게 밝힐때가 있고,

그리고는 그 사람도 먼가 확실하고 두려움없이 누군가 좋아할 수 있을때를

기다려줘야 한다구요..

누구에게 부담주기는 싫습니다.

부담을 느낀다.....그때 이미 저는 진심으로 좋아할 자격을

잃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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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저의 앞에는

이런 박스가 하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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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혹시나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해서..

23일날 저녁에 자그마한 케잌을 하나 준비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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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리고 나도 좋아하는 녹차...성분의 쉬폰 케잌...

넘 맛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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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전혀 보지 않는 저로서는 몰랐는데...

파리바겟트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잌을 사면 이렇게 131cm 의 사랑햇을 준다고 하네요..

저도 가져왔죠..

이거 가져오면서 이 모자를 한 귀여울 그녀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웃음 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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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렇게 저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끝났네요..

어쩌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상술이 낳은 그런 풍습에 현혹되어...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아파하고, 또 자책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서운한 맘을 가졌던 그녀에게 미안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중요한게 아닌데....

언젠가는 그녀와 만날 수 있는 날이 중요한 날일것인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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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언젠가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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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직 그녀에게도 이웃들에게도 크리스마스 인사를 못했네요....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The Name -- 사..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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